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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삶의 방식

우주_ 2016. 6. 7. 17:22

꽤나 길게 느껴졌던 3개월간의 도시 노동자로서의 삶이 끝났다. 이런저런 목표들을 세우고, 잊어버리고, 다시 세우기를 반복하며 '나'를 잊어버리지 않으려 애썼다. 주 6일의 노동과 수많은 인파와 커다란 버스가 내뿜는 열기와 소음들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달았다. 잠시 돌아 볼 여유도 없었다. 그럼과 동시에 이 모든 것들을 잘 해내며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노력이 부족한 것인가 하며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묻게되는 것은 사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가 하는 것.


또다시 흔들릴 것이 자명하지만 결국은 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며 함께 사는 것이 삶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어떻게해야 여유를 잃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지는 여전한 숙제이다. 결국은 지금까지의 이 모든 과정들이, 그리고 앞으로의 날들까지 모두 이 하나의 점을 향한 것들이 아닐까. 갑자기 살만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인생을 한껏 찬미하고 싶어진다. 아름다운 이곳에서 당신들과 함께라면. 함께 웃고, 울고, 싸우고, 또 화해하며 함께한다면 기꺼이 즐겁게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나는 앞으로 당신들과 함께 사는 데에 나의 온 힘을 다 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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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눈길이 가는 영화들, 보이후드, 마이크롭 앤 가솔린, 싱스트리트. 이 영화들에 나오는 소년들을 보면 괜스레 부러워지곤 한다. 이제 스물 둘인데 벌써 나이가 지긋이 들어버린 아저씨처럼. 나의 책임이 확실히 유한할 때 왜 더 많은 것들을 상상하고, 실행해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은 저 영화들을 찾아보며 지금이야! 지금 해!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설렘 > 탐색 > 가능성 > 귀찮음의 흐름으로 또다시 끝나버리고 만다. 평생을 이러고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득하다. 역시 당장해야만 한다. 설령 가능성이 없다하더라도, 후회할지라도.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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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나'의 입장에서 군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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