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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를 부르고 싶은 때

우주_ 2016. 3. 13. 16:37

0. 지호를 한참이나 쳐다봤다. 처음 도착했을 때 좀 괜찮아졌나 싶었지만 지은이와 지호는 울고 웃기를 반복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위로는 없었다. 안아주지도 못했다. 그저 밥 많이 먹어라, 잠 좀 자둬라 하는 말들이나 몇마디 던질뿐이었다. 대충 두가지 이유로 이 마음이 설명되는데, 첫째로는 그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음, 혹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한 무력함이고 둘째로는 연민을 모두 배제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저 한 때 함께 울고 웃었던, 한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냈던 당신의 친구로서 당신의 커다란 슬픔을 위로합니다.라는 마음을 어찌 전달해야 할지 몰랐다.


만 하루가 안되는 시간 동안 수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하는 건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건지 둘 사이를 오가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는 사이에도 2년의 공백이 무력하게 예쁘고 고마운 이들이었다.



1. 진주, 산청, 간디학교, 외송리, 원지, 그 공간들을 메웠던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다시 머릿속을 메웠다. 하지만 인생의 좋은 것들을 억지로 부를 수는 없는 법. 작은 공동체로부터의 확대, 여유 따위의 것들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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