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그가 들판에 나간 건 마음이 어지러워서였는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지.
풀과 하늘과 바람이 있었지만
노래는 떠오르지 않았고.
도시에서는 그래도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었는데
어느 날 벽에 가로막혔고,
글과 노래야 쓸 수는 있었지만
마음은 아니라고 말하고.
그러나 그 때에도 새들은 노래하고 있었지.
들판에서는 사람들이 흩어져 일을 하고 있었고
모두 다 아름다워 보였지.
그의 마음과 주머니 속 수첩만이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러나 그 때에도 인생은 계속되고
있었고
그리고 그 때에도 새들은 노래하고 있었지
저녁이 다시 찾아왔고
가만히 방에 누워,
창 밖을 차츰
물들이는 어둠을 바라보다,
삶의 귀퉁이 한쪽을 적어보다 어느새 잠들었나.
인생이 여행일 때
모든 건 여행기로 변하고
남겨도 되고 그냥 가도 되는.
그의 노래와 주머니 속 수첩만이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러나 그 때에도
새들은 노래하고 있었지
'內'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탓은 아니야 (0) | 2016.04.10 |
---|---|
뮤즈를 부르고 싶은 때 (0) | 2016.03.13 |
서울살이의 시작 (0) | 2016.02.23 |
2016. 01. 28. (0) | 2016.01.28 |
우연이라고 하기엔 (0) | 2016.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