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두 사진은 전지(가지치기) 전과 후의 사진이다. 사과나무 같은 다년생 유실수를 키우는 것은 기본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농사에 속하지만,그중에서도 가장 고급의 기술과 축적된 경험을 필요로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나무의 수형을 잡는 것이다.해서 전문적으로 전정을 하고다니는 기술자들은 겨울 한 철 짧은 시간 품을 팔아 꽤 높은 소득을 올린다.나무의 수형을 잡기 위해서는 해당 나무에 대해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나무의 수세, 각종 영양 상태, 화아분화 상태, 병해충 피해 여부, 지상부와 지하부의 비율, 엽면적 등. 그래서 가지치기는 재밌다.모든 나무의 상태가 다르고, 수형이 다르기 때문에 가지를 하나하나 쳐낼 때마다깊은 계산을 해야하고, 자르는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물론 이것도 몇..
잠을 못자면 삶의 질이 현저히 낮아진다. 다시 한 번 건강.준호와 오랜만에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어서 전역하길 바란다.역시 나는 걱정이 너무 많다. 문제가 아니었는데 걱정을 너무 많이 해서 문제가 되버리곤 한다.잘 생각해보면, 어렸을 땐 겁(여러 형태의 겁)이 참 없었는데 갈수록 겁과 걱정이 늘어간다.굴삭기 필기를 공부하면서, 기계와 외우는 것에 재미를 조금 느끼고 있다.옛날엔 심심해서 집에 있는 책을 읽었다는 말을 들으면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조금 알 것 같다. 걱!정!하지말자!
아이슬란드에 대해 아는 건 그리 많지 않다.물가가 비싸다는 것, 국민의 상당수가 요정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 대중교통이 썩 좋지 않다는 점,블루라군이라는 인공온천이 있다는 것 따위의 것들과 세계지도를 펼치면 어디쯤 있다 하는 정도. 그럼에도 나는 아이슬란드의 딱 두 가지 사실에 매료되고 말았다.운전할 맛이 나는 드라이빙 환경. 과그저 압도될 수 밖에 없는 자연 환경. 누군가는 젊은 시절의 '여행'은 인문학으로 채워야 하며, 자연이나 둘러보는 '관광'은 늙어서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땐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문학이니 자연경관이니, 관광이니 여행이니 하는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30일간의 유럽 여행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이것은 나의 인문학적 ..
너같이 예쁜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모든 것이 처음인 우리들은 서툴고, 세상도 여전히 미흡하지만 우리 사랑하면서 살자. 너와 함께여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2015년이었어. 서툴고 미흡하지만 실수하고, 배우면서 2016년도 함께 하자. 올해는 이렇게 살아보려고 해. 첫째는 건강이야. 역시 모든 것의 기초는 건강인 것 같아. 운동보단 활동을 늘이고, 먹는 것에 신경을 쓰려고. 그리고 예민한 성격을 좀 고치고 싶어. 비실비실하지 않고 건강해질게! 둘째는 일이야. 전에도 어렴풋이 알긴 했지만 농사를 지으면서 좀 더 내가 가진 성향을 잘 알 수 있었어. 장기적으로 무얼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농사 외에 것들을 경험해보고 혹, 농촌으로 돌아오더라도 내 스타일로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해볼게. 조급해하지 않고..